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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숨 멎는 '수면무호흡증'… 방치하면 전신질환 위험 [인터뷰]
코골이를 피곤해서 생기는 잠버릇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있지만, 극심한 코골이는 수면 중 호흡이 멎는 수면무호흡증의 위험 신호일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만성적인 피로와 주간 졸림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방치할 경우 고혈압, 당뇨병 등 전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증상을 정확히 인지하고 개인의 상태에 맞는 올바른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박상만 원장(송산두리이비인후과의원)과 함께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위한 수면다원검사부터, 수술 및 비수술적 치료법, 재발을 막는 생활 관리법까지 자세히 알아본다.
q. 수면무호흡증은 어떤 질환인가요?
수면무호흡증은 2014년 미국 수면학회에서 정의한 수면질환으로, 수면다원검사에서 시간당 5번 이상의 폐쇄성 호흡 에피소드가 발생하면서 특정 증상이 동반될 때 진단합니다.
진단에 필요한 네 가지 증상은 첫째, 주간 졸림이나 만성피로, 불면증이 있는 경우, 둘째, 숨이 막히거나 헐떡이면서 갑작스럽게 잠에서 깨는 경우, 셋째, 동침자가 코골이나 호흡장애를 확인한 경우, 넷째,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심장질환, 제2형 당뇨병 등이 동반된 경우입니다.
q.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위해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가장 중요한 검사는 앞서 말씀드렸던 수면다원검사입니다. 병원에서 하룻밤 주무시면서 호흡 상태, 근육의 움직임, 산소포화도, 안구 운동, 체위 변화 등 여러 가지 상태를 측정하고 기록합니다. 이를 통해 수면의 질과 중증도를 평가하게 됩니다. 치료 전에는 비강과 구강 등 숨길에 대한 평가, 천식이나 기관지염 등 호흡기적 평가, 정신이나 내분비적 검사도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q. 수술과 비수술적 치료는 어떤 기준으로 결정하나요?
수술은 비강이 휘었거나 편도가 크는 등 해부학적 구조가 숨길의 원활한 흐름을 막는다고 판단될 때 진행합니다. 비수술적 치료는 양압기나 구강 장치 등이 있는데, 수면무호흡 지수가 높게 나오면서 구조적 문제가 없거나 수술을 원하지 않는 경우, 고령자처럼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 권장합니다. 체중 감량이나 생활습관 조정도 함께 필요합니다.
q. 수면무호흡증 수술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대표적으로 비중격만곡증, 비후성 비갑개로 인한 만성비후성비염, 아데노이드 비대증, 편도 비대증, 목젖 주위가 늘어나는 질환 등이 있습니다. 코를 받치는 기둥인 비중격이 휘어져 있거나, 코 점막이 부종과 완화를 반복해 코막힘을 유발하는 경우, 코에서 목으로 넘어가는 부분이 과하게 발달한 경우, 편도가 크거나 목젖이 길어진 경우 등에 수술을 시행합니다.
q. 수술 후 회복 기간과 주의사항은 무엇인가요?
비염 수술이라 불리는 비중격만곡증 수술은 국소마취로 진행하면 하루 정도면 퇴원 가능하고, 전신마취로 하면 1박 2일에서 2박 3일 정도 입원이 필요합니다.
수술 외에도 비갑개에 고주파나 레이저 시술을 통해 코 내부 공간을 넓힐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가 심한 분들은 분진이나 꽃가루 같은 자극을 피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q. 수술 후 재발 가능성은 어떤가요?
연골이나 뼈, 편도 같은 큰 조직을 절제하는 수술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재발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알레르기 같은 환경 조절은 지속적으로 필요합니다. 결혼 후 살이 찌거나 이사로 인한 새집증후군 등으로 증상이 재발할 수 있으므로 체중 관리와 환경 관리가 중요합니다.
q.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나요?
해부학적 문제가 있어도 수면다원검사 결과가 비교적 양호한 분들은 생활습관 개선으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흡연, 음주를 줄이고 체중 감량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혀와 목 안쪽도 근육 덩어리이므로 체중 감량이 숨길 확보에 큰 도움이 됩니다.
가벼운 코골이는 알레르기나 온습도 변화, 반려동물의 털, 화장품 가루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코막힘일 수 있습니다. 입에 붙이는 스티커는 코로 숨을 못 쉬는 상황에서 입까지 막으면 수면의 질이 더 떨어질 수 있어 개인적으로 권장하지 않습니다.
q. 바쁜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관리법은 무엇일까요?
환절기에는 꽃가루나 송진가루가 많이 날리고 기온 차이가 심해 점막의 부종과 완화가 반복됩니다. 습도와 온도 조절, 분진이 있을 때 마스크 착용 등으로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환경 조절이 숨길을 원활하게 해 편안한 수면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됩니다.
q.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야 하는 경우가 있을까요?
본인은 잘 잔다고 생각하지만 배우자가 "죽을 것 같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성피로, 주간 졸림, 운전 중 졸음,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있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 중 심한 코골이로 목이 아파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는데, 검사해보면 목젖이 늘어나 있고 편도가 큰 경우가 많습니다.
q.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을까요?
코골이를 단순히 가볍게 넘기지 말고 치료가 필요한 수면장애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무조건 수술을 고민하기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받고 자신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한 수면은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기획 = 염진아 건강 전문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