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이나 편두통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소아부터 성인,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나이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두통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업무 효율을 크게 저하시킵니다. 대부분의 환자가 두통약을 약국에서 구입해 복용하며 증상을 참고 지내지만, 약물치료만으로는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럴 때 고려할 수 있는 치료법이 바로 주사치료인 '후두신경차단술(occipital nerve block)'입니다. 

약물치료와 주사치료의 병행, 효과는 두 배
두통 치료의 기본은 약물요법입니다. 급성기에는 진통제나 소염제를 사용해 통증을 완화하고, 장기적으로는 두통의 빈도와 강도를 줄이기 위한 예방약을 복용합니다. 하지만 약물만으로 두통이 완전히 호전되지 않거나, 약 복용이 어렵거나 부작용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주사치료가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편두통이나 군발두통 환자에게는 약물치료와 주사치료를 병행할 때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편두통·군발두통에 효과적인 후두신경차단술
두통 치료에 사용되는 주사치료 중 대표적인 방법이 '후두신경차단술'입니다. 후두신경은 목에서 시작해 머리 뒤쪽으로 올라가는 신경으로, 이 부위의 신경이 예민해지면 편두통이나 군발두통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후두신경차단술은 후두신경 주변에 마취제를 주입해 과민해진 신경을 안정시키는 시술입니다. 흔히 '신경을 영구적으로 차단하는 것'으로 오해하지만, 실제로는 신경 기능을 손상시키지 않으며 일시적으로 예민도를 낮춰 통증을 조절하는 치료입니다.

주기적으로 시행 시 누적 효과로 통증 감소 
"마취제 효과가 사라지면 다시 아픈 거 아닌가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마취제의 직접적인 효과는 보통 반나절 이내로 사라지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오래 지속됩니다. 신경은 일종의 '기억'을 가진 구조물로, 자극이 줄어든 상태를 반복적으로 경험하면 점차 과민 반응이 완화됩니다. 즉, 일정 간격으로 신경차단술을 시행하면 그 효과가 누적되어 통증이 점차 줄어드는 지속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초음파 유도하 시술(ultrasound-guided block)이 보편화되어, 신경의 위치를 정확히 확인한 뒤 주사할 수 있어 안전성과 효과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약물·주사·생활습관의 삼박자 치료
후두신경차단술은 편두통과 군발두통 모두에 효과적인 치료법입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약물치료, 주사치료, 그리고 생활습관 관리를 함께 병행하는 것입니다.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식사, 스트레스 관리, 카페인 과다 섭취 제한 등 일상적인 관리가 두통 조절의 핵심입니다. 지속적이고 반복되는 두통은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신경학적 질환일 수 있습니다. 신경과 또는 통증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해 약물·주사·생활습관을 아우르는 통합치료를 받는다면, 두통으로부터 벗어나 보다 편안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