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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대장암... "비수면 내시경 검사, 더 안전할까?" [인터뷰]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22년 한국에서 대장암은 남성과 여성 각각 3위를 차지했으며, 전체 발생 순위로는 2위에 이를만큼 흔한 암이 됐다. 게다가 발병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한국인의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대장 용종과 대장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조기 발병 사례 또한 늘고 있는 것이다.
내과 전문의 이웅철 원장(서울굿모닝내과의원)은 "대장 내시경을 통해 용종이나 암 전단계 병변을 조기에 발견하면, 내시경적 치료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며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대장암 예방의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과 함께 대장 내시경으로 어떻게 암 진단을 넘어 예방까지 가능한지, 정기 검사의 필요성과 수면·비수면 내시경의 차이까지 상세히 짚어봤다.
q. 대장 내시경이란 어떤 검사인지 간단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대장 내시경은 말 그대로 대장을 내시경으로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길고 유연한 관 끝에 카메라가 달려 있다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대장이 약 1.6m 정도 되는 긴 관이라고 했을 때,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끝까지 삽입해 대장 전체를 렌즈로 자세히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대장 내시경의 특징은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관찰과 동시에 필요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 효율적인 도구라고 보시면 됩니다.
q.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치료가 가능한가요?
대장 내시경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것은 대장 용종입니다. 용종에는 '선종'과 같이 전암성 병변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발견 즉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시경에 장착된 기구를 이용해 올가미나 겸자로 용종을 통째로 절제할 수 있으며, 이때는 주변의 정상 조직까지 포함해 제거하기 때문에 남아 있는 조직에 병변이 남지 않도록 치료가 가능합니다.
또한, 변이 갑자기 가늘어지는 환자의 경우 내시경으로 확인하면 대장 내부가 좁아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대부분 암성 병변에 의한 협착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경우 내시경으로 스텐트를 삽입해 장을 넓혀주는 치료가 가능합니다.
병변이 크거나 이미 암이 진행된 상태로 발견될 때에는 겸자를 이용해 조직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암의 종류를 확인하고, 이후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q. 대장 내시경을 꼭 받아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우리나라 식습관이 점차 서구화되면서 대장 용종과 대장암 발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질환이 발생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물론 대장 내시경에 대한 공포감이나 두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반드시 한 번쯤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대장 내시경 검사를 보통 50대 전후로 권장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입니다. 대장 내시경을 통해 용종이나 암의 전단계 병변을 발견하면 내시경적 치료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인 예방법이자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검사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대장 내시경은 위내시경과 달리 장 안의 내용물을 완전히 비운 상태에서 정확한 검사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검사 전에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내시경을 받아도 되는 건강 상태인지 확인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준비 과정은 장 정결입니다. 장이 깨끗해야만 병변을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관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심혈관 질환으로 항혈전제 등 출혈 위험이 있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분들은 약 복용 중단 시기와 방법을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장 정결을 위해 4리터의 용액을 마셔야 했지만, 최근에는 소량의 액상 제제나 알약 등 다양한 방법이 개발되어 환자 개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면 장 정결 과정도 훨씬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q. 어떤 증상이 있을 때 받아봐야 하고, 검진 목적으로는 언제부터 받는 것이 좋을까요?
증상이 있을 때는 나이에 관계없이 반드시 대장 내시경 검사가 필요합니다. 특히 혈변, 갑작스러운 변비, 변이 가늘어지는 변화, 한 달 이상 지속되는 설사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검진 목적으로는 일반적으로 50대 전후를 권장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가암검진에서 대장암 검사는 50세부터 시작되는데, 이 시기부터 대장암 발생률이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최근에는 식습관 서구화 등으로 대장암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어, 예방 차원에서 40대부터 정기적인 검진을 시작하는 것도 권장됩니다.
q. 검사 과정의 불편함 때문에 최근 캡슐 내시경을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캡슐 내시경은 어떤 검사이고, 대장 내시경을 대신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캡슐 내시경은 말 그대로 작은 캡슐 안에 카메라가 들어 있어, 환자가 이를 삼키면 장 내부를 지나가면서 촬영하는 검사입니다. 하지만 대장 내시경의 가장 큰 장점인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한다'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단순한 촬영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병변이 발견되더라도 결국 치료를 위해 다시 대장 내시경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깁니다.
또한 캡슐 내시경은 주로 소장 질환 진단에 활용되는 도구입니다. 대장은 직경이 넓어 작은 캡슐이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보여준다고 해도 촬영되지 않는 사각지대가 생기기 쉽습니다. 따라서 캡슐 내시경만으로는 대장 전체를 정확히 진단했다고 보기 어렵고, 무엇보다 발견 즉시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대장 내시경은 장 표면 구석구석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조기 병변이나 용종, 암이 의심되는 부위를 발견했을 때 즉시 조직 검사와 치료까지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검사입니다.
q. 수면 내시경과 비수면 내시경은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떤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가요?
수면 내시경과 비수면 내시경은 검사 자체의 원리가 다른 것이 아니라 시행 방식의 차이입니다. 수면 내시경은 정확히 말하면 '의식하 진정 내시경'으로, 완전히 잠든 상태가 아니라 의식은 있으면서 진정이 된 상태입니다. 검사 중에도 대화가 가능하고, "움직이지 마세요"라는 지시에도 반응할 수 있습니다. 단지 검사 후 불편감과 기억이 거의 남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처음 내시경을 접해 불안감이 크거나 검사에 대한 공포심이 심한 분들은 수면 내시경을 권합니다. 다만 고령자나 기저 질환자의 경우에는 수면 약제가 호흡을 억제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사전에 의료진과 상의해 본인에게 안전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마지막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앞둔 분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첫 번째는 검사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검진 전에는 긴장도 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불안할 수도 있지만,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확인하고 나면 향후 1~2년 동안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습니다.
둘째, 대장 질환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젊은 나이부터 내시경 검사를 시작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셋째, 복용 약제나 기저질환에 따라 검사 방법과 약제를 조정할 수 있어 사전에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면 본인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면서 안전하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기획 = 천혜린 건강전문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