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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모를 통증, 자율신경 치료 고려해 봐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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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으로 병원을 전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만약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는데도 반복되는 두통, 소화불량, 심장 두근거림, 만성 피로 등을 겪고 있다면 그 원인이 '자율신경 이상'에 있을 수 있다.

응급의학과 이기호 원장(영종이엠365의원)은 "검사상 문제는 없는데 계속해서 증상이 반복된다면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무너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자율신경의 항상성을 회복시키는 치료인 '스네피(snepi)'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원장은 자율신경의 개념부터 치료가 필요한 상황, 스네피 치료의 원리와 효과까지 자세히 설명했다.

q. 두통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정도로 흔한데요. 원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두통은 원인에 따라 크게 다른 원인 없이 발생하는 '원발성 두통'과 다른 질환에 의해 나타나는 '이차성 두통'으로 구분됩니다. 원발성 두통으로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겪는 긴장성 두통, 편두통, 군발 두통 등이 있습니다.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 피로, 수면 부족 등의 상황에서 주로 나타나며, 편두통은 머리 한쪽에서 박동성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군발 두통은 눈 주변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면서 눈물, 코막힘, 충혈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이차성 두통은 다른 질환이 원인이 되어 발생합니다. 머리나 목의 외상, 뇌출혈이나 뇌경색 같은 뇌혈관질환, 뇌수막염, 부비동염, 간염 등 전신 질환, 또는 특정 약물 사용 등이 이차성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두통은 단순한 증상이 아닌, 그 이면에 다양한 원인이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반복되거나 심해지는 경우, 정확한 진단과 검사가 필요합니다.

q. 두통으로 내원했다가 '원인이 없다'는 말을 듣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원발성 두통은 엄밀히 말하면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긴장성 두통, 편두통, 군발 두통으로 구분하긴 하지만, 실제로는 이러한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두통의 원인을 자율신경과 연관 지어 해석하려는 시도들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두통의 원인을 자율신경계 문제에서 찾아보면, 생각보다 쉽게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자율신경과 두통의 연관성,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면요.
먼저 편두통과 자율신경의 관련성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혈관이 수축하고, 이로 인해 혈류가 줄어들게 되는데, 이러한 변화가 편두통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편두통의 전조 증상으로는 빛, 소리, 냄새에 민감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자율신경계가 감각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문제가 생기면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긴장성 두통 역시 자율신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스트레스와의 연관성이 깊은데요. 교감신경이 만성적으로 활성화되면 두피, 목, 흉쇄유돌근 등의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면서 두통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교감신경이 과활성화되면 근육 경직과 혈관 수축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혈류가 원활히 흐르지 못하면서 통증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군발 두통은 3차 신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 신경은 감각을 담당하는데, 과활성화되면 눈물, 콧물, 땀 분비가 증가하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심한 경우에는 눈꺼풀이 처지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또한 기립성 저혈압은 부교감신경과 연관이 있는데요. 자율신경계의 반응이 저하되면 혈압이나 심박수가 상황에 맞게 조절되지 않아 뇌 혈류가 일시적으로 떨어지고, 이로 인해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q. 자율신경에 대해 깊이 이해하면 더 좋을 것 같은데요.
'자율신경'이라는 말을 자주 들어보셨겠지만, 이를 정확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자율신경을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루어지는 기능들이 모두 자율신경의 작용입니다. 오늘은 심장을 안 뛰게 해야지, 오늘은 호흡하지 말아야지, 이렇게 우리가 직접 조절할 수 없잖아요. 이처럼 스스로 작동하는 신경계가 바로 자율신경입니다.

자율신경은 우리 몸이 외부 환경에 적절히 반응하고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크게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교감신경은 맹수에게 쫓기거나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등 위급한 상황에서 활성화됩니다. 심박수를 빠르게 하고 혈압을 높이며, 기관지를 확장시켜 최대한 빨리 위험을 피할 수 있도록 우리 몸을 준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반대로 부교감신경은 우리가 편안한 상태일 때 활성화됩니다. 잠을 잘 때, 음식을 소화할 때, 면역 기능이 작동할 때 부교감신경이 중심이 되는 것이죠. 이처럼 두 신경은 서로 균형을 이루며 우리 몸의 상태를 조절합니다.

q. 교감신경, 부교감신경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할 것 같은데요. 이 균형이 무너지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현대인들은 일상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물론 맹수를 직접 마주칠 일은 없지만, 우리 몸은 정신적인 스트레스에도 마치 생명의 위협을 받는 것처럼 반응합니다. 즉,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게 되면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는데요.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불리는 이유도 결국 이 자율신경의 불균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교감신경이 과활성화될 경우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불규칙하게 뛰는 등 심혈관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 심전도나 폐 기능 검사를 해도 뚜렷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매우 불편한 증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소화기 증상도 흔하게 나타납니다. 역류성 식도염이 스트레스와 연관이 크다는 사실은 이제 많이 알려졌죠. 자율신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위산 역류나 소화불량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고요. 과민성 대장증후군 역시 자율신경계와 관련이 있어 변비나 설사 등의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비뇨기계 증상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빈뇨나 절박뇨 등 방광염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남성의 경우 발기부전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습니다.

수면 문제도 자율신경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편안하게 잠들기 위해서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야 하는데, 교감신경이 계속 활성화된 상태에서는 숙면이 어려워지고 불면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불면은 수면의 질 문제에 그치지 않고, 면역력 저하, 우울감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관리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우울증 환자 중 자율신경 치료를 병행한 후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q. 자율신경계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려면 어떤 검사가 필요한가요?
자율신경 이상을 진단할 때는 먼저 기본적인 혈액검사나 영상 검사를 통해 기저 질환이 있는지, 혹은 자율신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뚜렷한 원인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이후 심박변이도 검사와 같은 자율신경 기능을 평가할 수 있는 검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자율신경과 연관된 증상을 분석할 수 있도록 구성된 문진 프로토콜을 활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만, 자율신경계는 여전히 활발히 연구가 진행 중인 분야로, 뚜렷한 단일 진단 도구가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여러 증상과 임상 소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율신경 이상 여부를 추정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q. 프로토콜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이 되면 어떤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나요?
자율신경 치료 중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스네피(snepi)'라는 자율신경 주사 치료가 있습니다. 자율신경은 주로 뇌에서 시작해 척수를 따라 전신으로 퍼져나가는데요. 과거에는 경추 디스크나 요추 디스크 같은 질환이 있을 때 주로 통증 자체에만 집중하는 치료가 이뤄졌지만, 실제로는 자율신경계 이상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디스크 환자들의 경우, 통증이 겉으로 드러나는 대표 증상이지만, 그 통증 부위를 지배하는 자율신경이 동시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자율신경계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스네피 치료는 척추 주변의 경직된 부위에 주사로 약물을 주입해 해당 부위의 혈류를 개선시키고, 자율신경계의 항상성 회복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증상 완화 및 원인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q. 스네피 주사 치료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요?
자율신경 주사 치료는 흉추, 요추 등 불편한 부위를 지배하는 자율신경의 경로에 직접 주사를 놓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 치료는 한 번의 시술만으로도 일정 부분 효과를 느낄 수 있지만, 대부분 자율신경 이상이 있는 분들은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에 걸쳐 만성적인 증상을 겪어온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증상 개선과 자율신경 기능 회복에 있어 더 효과적입니다.

q. 자율신경 치료, 생소하게 느끼는 분들이 적지 않을 것 같은데요.
자율신경 치료는 비교적 생소한 분야입니다. 주류 의학에서도 본격적인 치료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기보다는, 관심을 가지고 연구와 임상이 조금씩 확장되고 있는 단계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자율신경에 대해 깊이 있게 알지 못하는 의료진도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율신경 문제로 인해 오랜 시간 원인 모를 통증이나 불편함을 겪는 환자들이 예상보다 훨씬 많다는 점입니다. 저 역시 자율신경 치료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이처럼 많은 환자들이 자율신경 이상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지 못했습니다.

자율신경은 결코 고치지 못하는 영역이 아닙니다.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한 미지의 영역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치료법만으로도 많은 환자들이 실제로 큰 호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만약 명확한 원인이 드러나지 않는 통증이나 다양한 불편 증상으로 오랜 시간 힘들어하고 있다면, 자율신경 문제를 의심해 보고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을 찾아보는 것이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기획 = 백선혜 건강 전문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