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추운 겨울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는 계절에는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는 환자들은 손과 발 등에 매우 심한 냉기를 느끼기 시작하며, 손발이 너무 시리고 차기 때문에 야외 활동조차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말초 혈액순환이 좋지 못한 당뇨 환자들은 이러한 추위가 더욱더 견디기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핫팩 등의 보온 제품을 사용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보온 제품의 사용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추운 야외에서 활동 시에 발의 보온을 위해 발에 부착하는 핫팩은 조금만 접촉 시간이 길어지면 피부에 저온 화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핫팩을 부착하기 전에 양말을 착용하기도 하고, 화상과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을 한다고는 하지만 조금만 부주의한 경우 바로 화상이 생겨버릴 수 있습니다. 발에 감각이 떨어져 있는 당뇨발 환자의 경우 핫팩의 뜨거운 정도를 느끼기 어려워 이 같은 일이 발생하기 더욱 쉽습니다.

신경이 정상적인 분들은 그나마 발바닥 부착하는 핫팩이 뜨겁게 느껴지는 정도를 느낄 수 있고, 너무 뜨겁거나 통증이 시작되면 제거할 수 있지만 당뇨 환자는 발의 감각이나 통증이 저하되어 있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진행된 경우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합병증이 진행된 당뇨 환자의 경우 발바닥이나 발등에 사용하는 핫팩을 피부에 가깝게 붙인 상태를 장시간 유지하게 되면 저온 화상이 발생하기 십상입니다.

심한 경우 심부 화상으로까지 진행되기도 하며, 혈액순환이 매우 좋지 못한 당뇨환자의 경우에는 화상으로 인한 상처가 시작점이 되어 발의 괴사가 진행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발에 직접적으로 부착하는 핫팩은 당뇨가 있는 환자들은 위험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발을 보온하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사항들을 몇 가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발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는 보온이 잘 되는 신발을 선택해야 합니다. 또한 사이즈가 자신의 발보다 큰 것을 선택해서 두꺼운 양말을 착용하더라도 발가락 사이가 눌리지 않는 정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추운 계절에서는 실외 활동의 시간을 줄이시고, 불가피하게 실외활동을 하더라도 그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 = 박정민 원장(혜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