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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는 아직인데"…때아닌 하복부 통증, '배란통' 때문일 수도
월경 기간의 여성들이 흔히 겪는 불편 중 하나가 생리통이다. 자궁 내막의 탈락과 생리혈 배출을 돕는 호르몬 '프로스타글란딘'이 자궁의 근육을 수축시켜 통증과 혈액순환 장애를 유발하는 것. 그런데 간혹 생리 기간이 2주 정도나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생리통만큼이나 불편한 복통을 호소하는 여성들도 찾아볼 수 있다. 이를 '배란통'이라고 하는데, 배란통이 발생하는 이유와 특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생리 2주 전 통증이라면 '배란통'…출혈 동반하는 경우도
배란통은 배란기에 해당하는 생리 시작 약 2주 전에 발생하는 복부 통증을 이르는 증상으로, 전체 가임기 여성의 약 10~20%가 경험하는 증상이다. 50% 이상의 가임기 여성이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는 생리통만큼 흔한 것은 아니지만,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여성들이 겪는 증상인 것이다.
배란통이 발생하는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배란 시에는 난포가 파열되면서 성숙한 난자가 복강 내로 배출되는데, 이때 나오는 소량의 복강 내 출혈 때문에 배란통이 발생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또한 배란 시기가 되면 난포가 성장하면서 난소 부종이 발생하는데, 이 탓에 배란통이 발생한다고 보기도 한다.
증상의 양상과 지속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아랫배가 찌르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골반과 허리 쪽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으며, 심한 경우 메스꺼움까지 느낄 수도 있다. 통증은 대개 몇 시간 이내에 사라지지만 간혹 2~3일 이상 불편감이 지속되기도 한다. 또한 약간의 불편감만 느끼고 지나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생리통보다 더 심한 통증을 경험하는 경우도 있다.
간혹 배란통과 함께 약간의 출혈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난자가 배란되는 과정에서 여성호르몬 농도가 변화하는 탓에 일시적인 출혈이 발생하는 것. 이를 배란혈이라고 부르는데, 대개 1~3일 내외로 짧게 지속되며 출혈량도 적은 편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진통제, 온찜질 등이 도움 돼…증상 심하다면 병원 검사 필요
보통의 배란통은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편이다.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2~3일 안에 증상이 자연스럽게 완화되는 편이기 때문. 그렇지만 통증이 너무 심하다면 이부프로펜 계열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를 복용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증상이 있을 때 하복부에 온찜질을 하면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근육이 이완되어 통증이 줄어들 수 있다.
만약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을 정도로 심한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라면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이닥 산부인과 상담의사 강미지 원장(여노피산부인과의원)은 "경구피임약은 배란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배란 때마다 반복적으로 느껴지는 통증을 줄여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배란통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배란일과 맞지 않거나,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에는 다른 질환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강미지 원장은 "자궁내막증이나 자궁유착, 골반염 등의 질환 때문에 통증을 겪는 경우도 있는 만큼, 배란통이 심하게 진행된다면 자궁 난소 주위 조직에 대한 기본적인 산부인과 검진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 강미지 원장(여노피산부인과의원 산부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