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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턱뼈에서 발견된 '이것'… 암 치료 실마리 푼다
영국 공동 연구팀, 약 7천만 년 전 공룡 화석 조직 분석
공룡 화석에서 적혈구 구조와 유사한 단백질 흔적 발견
암 진화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 열려
약 7천만 년 전 공룡의 턱뼈 화석에서 발견된 종양이 오늘날 사람에게도 나타나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 밝혀져, 암을 비롯한 질병의 진화적 기원 과정을 새롭게 살펴볼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대학교(aru)와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 공동 연구팀은 백악기 후기에 살았던 공룡의 턱뼈 종양 조직에서 세포 구조물을 찾아냈다. 이번 연구는 공룡 화석에서 확인된 법랑모세포종 사례를 더 깊이 들여다본 것으로, 이 종양 부위에 남은 연조직·단백질 보존 양상을 통해 암의 진화사를 해석하려는 시도였다.
연구팀은 주사전자현미경(sem)을 활용해 화석으로 변한 종양 조직을 분석했다. 시료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대의 촉시키-사바(csiki-sava) 박사가 제공한 것으로, 하체그 분지에 있는 신페트루 지층에서 발견된 어린 텔마토사우루스의 아래턱뼈 화석이다. 연구팀은 이 시료를 알루미늄 홀더에 고정한 뒤 표면을 탄소와 크롬으로 입히고 10kv로 작동하는 전계방출형 주사전자현미경으로 관찰했다.
분석 결과, 종양 병변 안에서 적혈구와 비슷한 낮은 밀도의 구조물이 관찰됐다. 2015년 베르타초 연구팀이 백악기 후기에 속하는 공룡 화석에서 찾아낸 석회화된 콜라겐 섬유의 형태와도 닮아 있었다. 이는 종양 속 세포 성분이 7천만 년이라는 긴 세월에도 불구하고 부분적으로 보존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발견이 중요한 까닭은 암의 진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암은 단지 현대에 생긴 병이 아니라, 생명체가 처음 등장한 때부터 함께해 온 질병임을 보여준다. 실제로 최근 들어 공룡 화석에서 암이 발견되는 일이 늘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에드몬토사우루스 같은 초식 공룡의 꼬리뼈에서 혈관종, 섬유모세포종, 골모세포종 같은 여러 종류의 종양이 확인됐다.
연구의 제1저자인 프라모드 치트랄 찬드라싱헤(pramodh chitral chandrasinghe) 박사는 "공룡의 암 발생은 생명사 전략과 질병 진화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며 "특히 대형 동물이 어떻게 암 위험을 관리했는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제기한다"고 설명했다. 공동저자인 저스틴 스테빙(justin stebbing) 교수는 "이러한 발견이 새로운 암 치료법 개발에 영감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preserving fossilized soft tissues: advancing proteomics and unveiling the evolutionary history of cancer in dinosaurs, 화석화된 연조직 보존: 단백질체학 발전과 공룡 암의 진화 역사 규명)는 지난 4월 3일 국제학술지 '바이올로지(bi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