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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피로·불면, 검사해도 이상 없다면?"… 숨은 원인 '자율신경실조증' 의심
두근거림, 어지럼증, 만성피로에 시달려 병원을 찾았지만 "검사상 이상 없다"는 말만 반복해서 듣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땐 '자율신경실조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자율신경실조증은 우리 몸의 자동 조절 시스템인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져 나타나는 질환으로, 특별한 질환 없이도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인에게 흔한 거북목과 어깨 긴장은 자율신경계 이상을 유발하고, 이는 다시 근육을 긴장시키는 악순환을 만든다. 정형외과 전문의 김태욱 대표원장(백발백중정형외과의원)은 "자율신경실조증은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스트레스겠지' 하고 넘기지 말고 제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김 원장에게 자율신경실조증의 숨은 증상부터 완치 가능한 치료법, 집에서 즉시 실천할 수 있는 목·어깨 스트레칭까지 자세히 들어봤다.
자율신경이란 정확히 무엇인가요?
자율신경은 우리 몸이 항상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게 도와주는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항상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혈압, 심장 박동, 호흡수, 땀 분비 같은 기능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조절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돌아갑니다. 마치 자동차의 자동 변속 시스템처럼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잘 조절되고 있죠. 이런 자율신경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우리 몸이 긴장하거나 흥분할 때 작동하는 '교감신경'이 있고, 교감신경의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부교감신경'이 있습니다. 이 두 신경이 조화를 이룰 때 우리 몸의 항상성이 잘 유지됩니다.
목과 어깨 통증이 자율신경과 연관이 있나요?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목 주변에는 자율신경 조절에 중요한 중추가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목과 어깨의 과도한 긴장은 자율신경계 이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근육의 긴장은 혈액 순환 저하와 함께 신경 압박을 유발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자율신경의 불균형이 생깁니다. 마찬가지로 과도하게 긴장된 자율신경 상태는 목과 어깨 주변 근육을 다시 긴장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자율신경실조증은 어떤 질환인가요?
자율신경실조증은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져서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들의 집합입니다. 쉽게 말해 우리 몸의 자동 조절 시스템이 고장 난 상태입니다. 마치 에어컨의 온도 조절기가 고장 나서 너무 춥거나 너무 뜨거워지는 것처럼, 우리 몸의 자동 조절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의학적으로는 명확한 기질적 병변이 없는 자율신경계의 기능 장애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군을 말합니다.
자율신경실조증 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상과 체형적 특징은 무엇인가요?
이상이 있는 부분에 따른 대표적 증상은 이렇습니다.
• 순환기계 이상: 두근거림, 가슴 답답함, 혈압 변동
• 소화기계 이상: 속 쓰림, 복부팽만, 변비나 설사
• 신경계 기능 이상: 어지럼증, 두통, 불면, 집중력 저하
• 전신 기능 이상: 만성피로, 땀 조절 이상, 손발 저림
공통적인 체형적 특징도 있습니다. 목이 앞으로 튀어나온 거북목 자세, 스트레스로 인해 어깨가 긴장되어 올라가는 증상, 등이 앞으로 굽어 있으면서 가슴으로만 숨을 쉬는 얕은 호흡, 그리고 목과 어깨 상부 근육의 과도한 긴장이 특징적입니다.
다른 질환과 어떻게 구분하나요?
자율신경실조증 진단의 핵심은 '배제 진단'입니다. 진단 과정에서 기본적인 검사로 기질적 질환을 배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액 검사, 심전도, 갑상선 기능 검사를 시행하고, 필요시 심장 초음파와 뇌 mri 등 정밀 검사를 합니다. 이를 통해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면 자율신경 기능 검사를 하게 됩니다. 심박변이율 검사나 자율신경 균형을 측정하는 검사도 시행합니다. 자율신경실조증의 특징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여러 장기에 동시에 나타남
• 스트레스 상황에서 악화되고, 휴식 시 완화됨
• 날씨나 환경 변화에 민감함
• 검사상으로는 정상이지만 증상은 지속됨
어느 정도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야 하나요?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병원을 내원해서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 2주 이상 지속되는 다발성 증상
• 증상이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주는 경우
• 증상이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경우
• 새로운 증상이 계속 추가되는 경우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스트레스겠지' 하고 넘기지 말고 제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갑작스러운 의식 저하, 심한 가슴 통증이나 호흡 곤란, 고열을 동반한 증상, 심한 복통이나 소화기 출혈이 동반될 경우에는 위험 신호일 수 있으니 즉시 내원하셔야 합니다.
자율신경실조증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완치가 가능한가요?
우선 비약물적 치료를 먼저 시행합니다.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 운동 같은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하고, 명상이나 요가, 심호흡을 통한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합니다. 목과 어깨 근육의 과도한 긴장을 이완하기 위한 스트레칭과 자세 교정이 필요하며, 필요시 불안과 우울 증상에 대한 인지행동 치료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 교정으로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치료가 있습니다. 척추 주변 기립근의 과도한 긴장으로 인한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 'snpe 주사'나 '도수 치료'가 도움이 되고, 자율신경 불균형은 수액 치료로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습니다. 완치는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다만 완전한 회복까지는 3~6개월 정도 이상의 긴 시간이 필요할 수 있으며, 생활습관 개선 같은 개인의 노력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자율신경 균형을 잡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생활습관은 무엇인가요?
첫째, 수면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고, 잠들기 2시간 전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해야 합니다. 침실 온도를 18~20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둘째, 식사 습관도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식사와 함께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제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마그네슘이나 비타민 같은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세요.
셋째, 운동도 큰 도움이 됩니다. 유산소 운동을 주 3~4회 꾸준히 하시고, 요가나 스트레칭을 매일 10~15분씩 하세요. 과도하지 않은 적절한 강도로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율신경실조증 관리에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을 알려주세요.
첫째, 목 뒤쪽 근육을 이완하는 스트레칭입니다. 팔을 양옆으로 벌리고 목을 뒤쪽으로 젖히면서 목 뒤쪽 근육을 잘 이완시켜 주세요.
둘째, 흉쇄유돌근 마사지입니다. 귀 뒤에 있는 유양돌기라는 뼈에서 흉골로 이어지는 근육이 있는데, 귀 뒤에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아래쪽 부분을 꾸준히 눌러주시면 자율신경실조증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셋째, 두판상근 마사지입니다. 뒤통수에서 내려오면 움푹 들어간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의 두판상근을 마사지로 이완시켜 주면 여러 증상을 예방하고 조기에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율신경실조증'임을 모르고 원인을 찾지 못해 고생하는 분들께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자율신경실조증은 실제 존재하는 질환입니다. 단순한 스트레스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의학적 상태이며,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근골격계 질환과 자율신경은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자세 교정과 근육 이완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따라서 약물보다는 생활습관 개선이 더 중요하고,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 운동이 기본입니다. 이런 생활습관이 바탕이 된다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또, 마지막으로 가족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해와 지지가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고, 함께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들어 가는 것이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